학원소개

HOME > BIOGRAPHY > Texts
  

Texts

제목 [기본] 작가노트-<환각-가상의 분열> 갤러리너트 등록일 2017.10.07 19:51
글쓴이 박준수 조회/추천 1211/5


작가노트

 

“환각-가상의 분열과 대상의 해체.”

실제하는 사물은 본래의 상태를 벗어나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며 그러한 사건은 자기(自己)라는 주체자와 함께 순간적으로 발생한다. 보여지는 사물의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벗어나 주체자에 의해 시각적 환각이 작용하게 되며 본래의 형상이 아닌 기억, 경험, 체득 등의 다양한 인지의 스펙트럼으로 사물의 형상은 변화작용을 맞이한다. 실상은 허상과 가상의 세계와 만나고 사물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사물의 전체는 자기라는 주체자에 의해 미완결성으로써 대상에 접근하게 하며, 분리와 분열의 과정을 거쳐 순화된 본연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의 세계 속 가상의 세계는 자기와 타자(他者)사이에 거리이며 그 경계선상 안에서 본질에 대한 탐구는 가속화되고 근접하며 극의 상황에 도달함으로써 진의 세계에 가까워지려는 의도가 놓여 져 있다.

 

환각의 정의는 지각되는 실체적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심적 현상이자, 실재하는 것처럼 지각되는 표상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의미로 “일어나는 현상세계에서의 대상을 보여지는 대상으로 결정지으려는 심리적 요소, 보이지 않는 현상의 예고되어있지 않은 상태에 대한 불안적 요소를 지우려는 심리적 상태 사이의 갈등” 등을 말한다. 이러한 환각은 실상과 가상 사이 본질에 대한 물음, 자기와 외부세계 사이의 교차점, 갈등, 접촉, 간격, 불안, 거부 등에 자기화된 현상이 일어나고 그 모호한 경계선상안에서 탐색이 이루어진다.

 

‘모호함의 경계’가 말하는 ‘정확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 불확실한 상황의 극대화와 경계’는 현재시대의 부재와 상실, 관계의 거리감 및 일체성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환각-인간과 식물을 통한 모호함의 경계 중 작품 <음(陰)>, <공(空)>, <숨>, <붉은 벽 가시선인장>, <환각-우울증>,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은 환각의 상태, 모호함의 경계를 통해 대상과 접근해 가는 과정을 관계와 대상과의 거리감, 일체성, 사실적 형상이 의식의 흐름을 통한 비현실적 상황으로의 현상적 이탈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보여 지는 대상의 사실적 형상, 대상에 대한 접근과 감정이입, 변이와 현상이탈, 일체된 상태 등은 의식의 전환, 이탈적 의식현상으로 모호함의 경계를 풀어가는 단서이자 이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현상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타자와 자기의 실체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이루어지고자 한다.

 

가상(假像)은 거짓된 상으로 현실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상를 말한다. 실제하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은 무엇인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에 접근하고 근접된 개체의 본질에 자기를 타자와 관계 맺음으로써 접근을 위한 일차적 과정이 이루어진다. 개체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모호함의 경계, 교차, 교감을 통한 현상 변화는 차이, 동질성, 또 다른 이미지의 발견 등 감정이입과 함께 본질적 해석의 적극적 개입이 이루어진다. 실제 하는 대상자체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만 정지되어져 있지 않으며 끊임없이 유기적 관계들 속에서 상호 작용한다. 그것이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현실적이건 비현실적이건 간에 그 실체에 대한 본질의 탐구는 자기와 타자사이에 경계를 넘어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뛰어넘는 시공간을 지나 자체의 발견을 위한 모색이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실제 하는 상은 실제 하지 않은 상들과 결합되고 실제 하지 않은 상들의 가상의 세계는 실제와 결합 또는 분열을 일으키며 현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환각-가상의 분열은 실제 하는 세계와 가상의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실체와 비 실체, 교감을 통한 감정이입, 의식의 변화, 분열을 통한 본질의 접근으로 의식의 현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접근방법을 찾고 있다.